맛집

을지로 맛집 이모분식

알뜰살뜰이 2020. 8. 2.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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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3가역 9번출구 바로 앞에 있는 이모분식은 을지로3가에 갈 때마다 찾게 되는 맛집이에요. 빨간 간판이 아주 눈에 잘 띄어서 가게를 찾기 쉽습니다.

 

창문에는 즉석덮밥전문, 각종라면전문이라고 적혀 있는데 맞는 말입니다. 라면종류도 엄청 많은데, 전 오징어덮밥을 한 번 먹어본 뒤로는 다른 걸 못 시켜봤어요!

 

 

 

분식점답게 메뉴가 많은데 라면 종류가 다른 곳보다 유독 많은 것 같습니다. 콩나물, 조개, 참치, 치즈, 김치, 만두, 오뎅, 떡으로 궁합이 맞게 섞을 수 있는 조합은 모두 나열된 것 같아요!

저는 오뎅백반이라는 메뉴를 처음 봤는데, 라면도 오뎅김치라면, 오뎅떡만두라면, 오뎅만두라면, 오뎅라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름만 들어도 얼큰한 해물라면, 조개콩나물라면, 조개라면, 김치라면, 참치콩나물라면, 김치콩나물라면, 김치참치라면도 있습니다. 든든한 치즈만두라면, 만두라면, 떡라면, 햄라면, 김치햄라면, 김치만두라면도 팔고 있습니다.

 

찌개랑 국 종류로는 김치찌개, 김치참치찌개, 된장찌개, 김치콩나물국, 만두국, 떡국, 떡만두국, 순두부, 청국장이 있어요. 덮밥은 불고기덮밥, 김치덮밥, 오징어덮밥, 제육덮밥, 김치콩나물덮밥, 참치콩나물덮밥이 있습니다.

 

 

맛집의 특징은 양념이 맛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반찬만 먹어봐도 '요리 잘하는 집이구나' 바로 감이 오잖아요. 반찬은 식사처럼 양도 푸짐하고, 종류도 다양해요. 김치는 제 입맛엔 안 맞아서 손은 안 갔지만, 친구랑 같이 먹다보면 반찬그릇을 다 비우게 돼요. 묵과 감자 반찬은 집에 싸가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답니다. 매번 다를 수도 있겠지만 아쉽게도 감자반찬은 안 나올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이날 더워서 비빔냉면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오징어덮밥을 포기할 수 없어서 오징어덮밥을 시켰는데 비빔냉면도 맛있었을 것 같아요.

 

 

제육덮밥과 오징어덮밥입니다. 둘다 양이 엄청 많고, 밥 한 숟가락에 오징어를 여러 개 얹어도 밥을 다 먹을 때까지 오징어가 남아있어요. 이 사이에 껍질이 딱 한번 걸리긴 했지만, 오징어 자체는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서 일품입니다. 사이즈도 딱 먹기 좋을 정도의 크기예요.

제육도 계속 뺏어먹을 정도로 맛있었어요. 하지만 역시 해물파인 저는 오징어 승리!

 

 

제가 여기 덮밥을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양념과 밥 사이에 부드러운 반숙 계란후라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완전히 익지도 않고, 노른자가 흘러내리지도 않고, 타지도 않은 계란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너무 맛이 있어서 양이 많은데도 계란후라이를 한 개 더 부탁을 드렸답니다. 선뜻 '2개 드릴까요?'라고 하셨는데, 간판에도 비용이 안 적혀 있고 말씀도 안 하셔서 추가 비용을 받으셨는지는 기억이 안 나요^^; 가격이 비싸지 않다 보니 아무 생각 없이 결제하고 나왔네요.

 

 

매장은 아주 좁지도 않고 넓지도 않아요. 올 때마다 느끼는 건 남자 어른 손님이 많고, 소수로 오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밥집인데도 회전율이 빠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손님이 꾸준히 오는데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혹시 마지막 사진에서 큰 밥그릇 뒤에 있는 작은 국물그릇이 보이시나요? 따로 사진은 없는데, 식사를 주문하면 매번 제가 좋아하는 후추향 가득한 멸치국물을 같이 주세요. 늘 국물이 짜서 물을 부어먹게 되는데도 제 취향에 맞아서 끝까지 다 마시게 돼요. 비가 추적추적 내리니 유난히 이 국물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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