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3가 일대를 요샌 '힙지로'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저만 몰랐나요? 어쨌거나, 아주 힙한 동네에서도 더 힙한 카페가 있습니다. 바로 인쇄업체들을 사이에 티나지 않게 자리 잡은 카페 '베로나'입니다. 함께 처음 방문한 친구는 '이런 곳에 있는데도 잘 되는 카페는 이렇게 사람이 많이 찾아오는구나.'라고 했습니다. 저도 가파르고 좁은 계단을 올라가면서 그 생각을 했어요.
베로나는 을지로3가 9번출구와 10번 출구 사이에 있는 은광빌딩의 3층에 있어요. 워낙 허름한 틈새길에 있어서 '설마 여기에 있나?'라고 생각하면서 지나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계단을 올라오면서도 지나치기 쉽습니다.
딱 제가 그랬거든요. 화살표 방향 보이시나요? 계단을 오르다가 길을 잃어서 벽을 보니 이미 지나쳐왔다는 겁니다. 3층인데 계단 중간 오른쪽에 복도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지저분해보이는 문이 하나 있어요;; 거길 통해 들어가시면 돼요. 아래 사진을 참고하면 좋습니다.
어떤 느낌인지 아시겠어요? 문 안으로 들어가 보면 교회에 있을 법한 십자가와 모자이크가 가득합니다. 벽면부터 시작해서 의자와 향초까지 빨간색이 주를 이룬 것도 특이했어요. 향초의 향이 좋아서 시끌벅적했는데도 덜 불편하게 느꼈던 것 같아요. 가운데에는 흰색 식탁보가 씌워진 큰 테이블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곧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저택의 분위기였습니다. 다른 일행의 사람들이 큰 테이블에 나란히 착석해 앉는 게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카페라서 다른 일행과 헌팅하거나 서로 교류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어요!
왼쪽 사진을 보면 거울에 흰 테이블이 비치네요. 저는 지저분해 보이고 다른 일행과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앉고 싶지 않았습니다.
더불어 푸념을 하자면, 티스토리에 사진을 올리다 보면 참 난감할 때가 있어요. 사진편집 기능에 모자이크 기능이 없어서, 사람 얼굴이 나오면 일일이 다른 프로그램으로 얼굴을 모자이크하거나 워터마크로 그림을 가져와서 얼굴을 가려야 해요. 오늘은 다른 프로그램을 켜기 귀찮아서, 픽사베이에서 'smile'을 검색해서 받은 벡터이미지를 워터마크로 넣었답니다. 혹시 필요한 분은 참고하세요!
메뉴는 보기 편하시라고 사진을 나열할게요! 사진 예시들도 있어서 메뉴를 정하기 좋았어요.
크로와상 와플인 크로플의 모습입니다. 향이 너무 좋아서 배부른데 주문해버렸어요.
저는 kers(우), 친구는 블랙 플랫 화이트(좌)를 시켰어요. 음료 둘 다 굉장히 달고, 플레인 크로플도 달았는데 당이 떨어졌었나봅니다. 정말 맛있었어요.
푹신하고 등이 편안해서 탐이 났던 의자입니다. 신혼집이 좁다 보니, 소파 대신 이런 의자를 놓아도 될 것 같아요!
그 다음에 갔을 때는 시끄러운 자리만 남아서 플레인 크로플만 테이크아웃을 해왔어요. 주문하자마자 포장지에 도장을 찍어주셨는데 특별해보이면서도 뒷면까지 도장이 선명하게 남아서 '건강에 해롭지는 않을까' 싶었습니다... 스티커였다면 더 좋았을 텐데 조금 아쉬웠습니다.
참, 문 입구쪽 자리는 덜 시끄러운 편이에요. 안쪽은 너무 시끄럽고 테이블들이 더 붙어 있어서 앞사람 목소리보다 옆사람 목소리가 더 잘 들리는 것 같아요. 자리가 선택권이 있으면 양초랑 큰 거울 옆자리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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