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제주 해비치호텔 디럭스룸 방문 후기

알뜰살뜰이 2020. 12. 2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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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에는 유명한 호텔이 몇 군데 있습니다.
신라호텔이 중문에 있다면, 현대자동차그룹의 해비치호텔은 표선면 표선리에 있습니다. 제주도를 좌우로 반 접으면 데칼코마니처럼 신라호텔은 서쪽, 해비치호텔은 동쪽으로 비슷한 위치에 있어요.

해비치호텔의 위치가 특별한 이유는 성산보다 더 아래쪽이지만 앞에 막힌 곳이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현지분은 새해 첫날 해비치 앞으로 해뜨는 걸 보러 오신다고 합니다. 저희는 사이드 씨뷰였지만 아쉽게도 날이 흐려서 3일 동안 해뜨는 걸 못 봤어요.




해비치호텔 옆에는 좀 더 오래된 해비치리조트가 있는데 가족 단위로 많이 투숙하는 모양입니다. CU 편의점이랑 보드게임카페, 오락실이 다 리조트 쪽에 있는데 그쪽으로 가다 보면 가족들끼리 수영장이나 사우나 쪽으로 오더라구요.


호텔 정문으로 들어오면 제네시스 G90이 보이고, 사우나 쪽으로 가면 투싼이 보입니다. 현대차그룹 호텔답게 시승 체험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계단을 내려가면 주차장과 리조트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실외 주차장 반대쪽 창으로는 날씨 따뜻할 때 앉을 만한 스탠드 같은 게 보였어요. 겨울에는 나갈 일이 없답니다... 겨울 칼바람이 너무 추워요.


해비치호텔은 규모도 크고 로비도 넓어요. 로비 왼쪽 끝에는 식당이 있고, 그 옆에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커다란 트리와 매대가 있는데 저녁에는 물건을 판매하셔서 낮에 사진을 찍었어요!


저는 짝꿍이 리셉션에서 체크인할 때 로비를 둘러봤는데, 엘리베이터는 로비까지 안 가고 리셉션 바로 오른편에 있어요. 투명 엘리베이터가 2대 있는데 정면 씨뷰나 오른쪽 사이드 씨뷰에 걸리면 한참 걸어야 합니다. 로비를 가로 질러서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거리가 제일 아쉬운 것 같아요.

좋았던 점은 객실 입실 전, 방역을 완료하면 클린 객실이라는 노란색 테이프를 문에 붙여놓는 것입니다. 누가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에 안심이 되더랍니다.


사이드 씨뷰는 방 안으로 들어오면 딱 휴양지에 왔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주차장 뷰라면 많이 아쉬울 것 같아요.


큰 방과 가운데 놓인 큰 침대, 한 벽면을 차지하는 큰 창문. 내 방이 이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채꽃이 만발한 액자도 분위기가 좋았어요.


욕실을 효율적으로 구성해놓은 것 같아요. 제가 바라던 큰 욕조도 있습니다.


가운데 사진에 어메니티가 있는데, 바디로션이 좋아서 기프트샵에서 구입해가신다는 후기도 봤었어요. 투숙객은 10퍼센트 할인받을 수 있다네요. 저희는 집에 쓰던 게 많이 남아서 사용하다가 남은 샘플만 가져갔답니다. 확실히 향이 좋아요!


사이드 씨뷰에 묵으며 느낀 건 추워서 베란다에 앉아 있는 것은 무리라는 것입니다. 커튼을 치기만 해도 추웠고 제주도 첫눈도 봤답니다. 게다가 흐린 날엔 어차피 일출도 못 보고, 호텔 수영장에 가거나 산책만 해도 바다가 보이니까 굳이 베란다로 뷰가 보일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좋았던 건 아침에 해가 동그랗게 안 떠 있어도 햇빛이 들어와서 밝다는 것! 역시 채광이 좋아야 기분이 좋아요!
바로 앞에는 민속촌이 있었는데 딱히 매력도 못 느끼고 추워서 안 갔어요... 아마 날이 따뜻했다면 코 앞이니 들렀겠죠?


해비치는 가족 투숙객들이 이용하기 좋은 시설이 많은 것 같아요. 마사지도 임산부 전용이 있었고, 어린 아이들을 위한 체험프로그램도 많이 있었어요. 여행 왔는데 요리체험까지 가능하다니!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아요.

놀이시설인 놀멍은 리조트에 있는 CU편의점 옆에 있어요. 바깥에 있는 포켓볼과 탁구대는 보증금만 만원 내면 끝나고 돌려 받을 수 있어서 무료로 이용 가능해요.
게임존 안쪽에 있는 닌텐도 wii는 30분 단위라 비쌌던 것 같고, 세가 게임기는 1번에 천원 정도, 보드게임은 원래 1인 1시간 5천원인데 패키지가 있더라구요. 각각 이용하면 비싼 느낌이 있는데, 인조이 플레이 패키지는 2명 단위로 보드게임 1시간, 닌텐도 wii 30분, 세가게임기 1회에 15,000원이니 서울보다 좀 더 저렴한 것 같아요. 저도 이용하고 싶었는데 바깥에 나갔다 오면 얼마나 피곤하던지, 결국 구경만 하고 왔어요.
놀멍 게임존은 11시까지 하다보니 밤에도 손님이 꽤 있더라구요. 숙소에 휴양 차 와서 시간이 여유롭다면 패키지를 이용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정원 쪽으로 나가는 길을 안내받고 가보니 오른쪽 건물은 수영장이고 좀 더 가니 야외 수영장이 보였습니다. 수영장에 사람이 별로 없어서 수영장을 이용할까 했었는데 해비치는 락커를 이용해야 한다고 해서 안 갔어요. 신화월드는 방에서부터 옷 갈아입고 이용할 수 있어서 슬쩍 다녀왔는데 락커 이용하는 건 좀 찝찝하더라구요. 건의를 해놔서 지금은 락커 이용 없이 다녀올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밤엔 객실에서도 야외수영장에서 김이 폴폴 올라오는 게 보여서 노천탕을 좋아하는 저로선 더 아쉬웠어요.

참, 실내에서 수영하시려면 수영모자 챙겨가셔야 해요!


저녁 즈음해서 돌아다녔는데 뒤로는 바다가 보이고 야자수들도 운치 있었어요. 해비치호텔은 여러모로 휴양지 같은 느낌이 커서 여름에 왔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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